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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라프] 아스날의 우등생, 부카요 사카는 어떻게 탑클래스로 성장했는가?

GCSE(잉글랜드, 웨일스 중등 교육 자격 검정 시험)시험에서 올A 부터, 잉글랜드 국가대표에 19살의 나이로 승선까지, 부카요 사카는 경기장 안팎에서 항상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일요일, 셰필드를 상대로 승리한 아스날이지만 아르테타 감독이 부카요 사카의 지난 일주일은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카는 셰필드전에서 멋진 헤더로 시즌 첫 골을 넣었다. 또 며칠 전에는 카라바오컵에서 리버풀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가져온 경기도 뛰었으며 생애 첫 성인 잉글랜드 국가대표 콜업도 받았다. 그런데 무엇이 힘들었다는 걸까? 

"안필드에서 두 번의 경기, 성인 국대 콜업으로 수 많은 미디어의 집중, 이 와중에 사카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감정도 추스려야했다. 그는 잘 헤쳐나갔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르테타는 설명했다. 

아르테타는 사카를 지도하는데 있어 조금의 신중함을 보여주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하지만 아스날에 그 누구도 사카의 행보에 놀라지 않았다. 사카는 경기장 밖에서도 19세 소년 중 가장 신중하고 동 나이대 아이들보다 똑똑하다. 그리고 멋진 일주일을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이랑 축하 조금하구 가방 싸려구요"라며 마무리 지었다. 

사카가 잉글랜드 성인 국대로 콜업된 날은 운명의 장난인지.. 나이지리아의 독립 기념일이었다. 그는 가족의 유산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사카의 부모님은 나이지이라에서 성장해 만났고 사카도 유스시절 나이지리아 대표로 출전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선택하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사카를 아는 모든 사람은 그가 깊이 생각해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학교에 다닐 때 사카는 양심적인 학생이었고 런던 서쪽 그린포드에 있는 집에서 부모님이 차로 아스날 아카데미에 데려다주고 올 때 달리는 차 안에서 성실히 숙제를 했다. GCSE 시험에서 3개의 A와 4개의 A*를 받았는데 그 중 한 A*점수는 경영학에서 얻었다. 

아스날 훈련장에서 사카는 스태프들의 이름을 외우려 노력했다. 사소한 행동이지만 많은 선수들이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다. 그는 클럽의 역사도 공부했고, 이번 시즌에 등번호 7번을 받았을 때 로베르트 피레스와 데이비드 록캐슬의 등번호였던 7번의 의미를 이해했다.  

"클럽이 얼마나 저를 믿는지 보여주는 등번호죠. 이 번호가 저에게 부담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가진 유일한 부담은 매 경기마다 차이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 자신입니다." 

지난 시즌 1군 스쿼드에 들어온 순간부터 기술적인 능력과 더불어 사카의 강한 멘탈은 빛을 냈다. 상위 레벨에서 뛰려면 갖춰야 할 자질이다. 아스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잉글랜드를 선택한 것은 지난 몇 달동안 필연적이었다. 

사카에 대해 쉽게 추측해볼 수 있는 바는 라힘 스털링제이든 산초 아니면 칼럼 허드슨-오도이와 같은 포지션의 선수라는 것이다. 유튜브 하이라이트에서 빠른 스피드와 기술로 상대 풀백을 벗겨내 수비진을 붕괴시키는 스털링, 산초, 오도이를 볼 수 있다. 사카는? 이들과 다르다. 

물론 빠르다. 그러나 그는 빠른 속도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않는다. 기술적인 드리블 역시 주무기가 아니다. 사카의 주 스킬은 그의 '판단력'이다. 양질의 패스를 알맞은 타이밍에 뿌려준다. 이 능력이 사카가 왜 아스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 알려준다. 지난 시즌 왼쪽 측면에서 어시스트를 차곡차곡 쌓은 사카는 이어 장기 재계약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10대 윙어들에게 흔히 보이는 부족함은 '마무리' 능력이다. 하지만 사카는 다르다. 아르테타 감독 지휘 아래서 다양한 포지션을 효과적으로 소화하며 왼쪽 풀백, 윙백, 윙어, 우측 윙어, 심지어는 중앙 미드필더까지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다양한 전술을 보여주기 때문에 사카는 그에게 충분히 활용가치 있는 옵션이다. "사카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편안하게 뛸 수 있다." 사우스게이트가 말했다. 

향후 몇 년 안에, 사카는 주 포지션에서 활약하길 바랄 것이다. 다재다능한 포지션은 잉글랜드 스쿼드에 힘을 실어주지만 선발 명단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기엔 힘들 수 있다. 왼쪽 윙백이 현재 사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그의 능력이 향상함에 따라 언제든 주 포지션은 바뀔 수 있다. 

잉글랜드는 새로운 단계, 발전을 위한 시행착오를 겪고있다. 아스날은 사카가 그 도전에 완벽히 준비되어 있음을 확신한다. 

 

 

https://www.telegraph.co.uk/football/2020/10/07/arsenals-perfect-pupil-bukayo-saka-rose-top-class/